To. 소야님
두 사람은 리코와 프라이빗을 깨우는 것을 포기했다. 시간은 새벽 3시로 이른 것 같이 보였지만 해가 뜨는 것을 보러 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때 일어나는 것이 맞았다. 어젯밤 자신들이 먼저 해뜨는 것을 보러가자며 신나하던 둘은 아직도 잠꼬대를 하며 누워 있었다. 코왈스키는 포기의 제스처로 코트를 걸쳤다. 그것을 본 스키퍼는 어깨를 으쓱이며 목도리를 두르고 코트를 입었다. 근처에 있던 펜을 잡고 일어나면 전화나 하라는 메모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어두운 거리로 나가며 문을 닫았다.
뉴욕의 새벽은 아직 3시인데도 불구하고 빛이 밝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사람들로 늘 그랬던 것처럼 한산하지만은 않았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도 보였고, 새해를 기념하는 가족들도 나와 있었다. 그 사이를 어깨를 붙이고 걸어가는 코왈스키와 스키퍼도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사실, 둘은 거리가 목적이 아니라 해가 목적이었다. 거리를 어느 정도 걸어간 다음에 지하철을 탔다. 다운타운 쪽으로 향하는 지하철도 여느 때와 다르게 잘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스키퍼가 창가를 바라보면서 목도리를 매만지는 것을 본 코왈스키는 뒤로 돌아서 그의 목도리를 푼 다음 다시 해 주었다. 넥타이를 매 주던 것처럼 정갈하던 솜씨였다. 스키퍼는 목도리를 한 번, 코왈스키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본 다음 고맙다는 눈웃음을 지어 주었다. 지하철이 사우스 페리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을 울리자 둘은 내려섰다. 추운 밖으로 다시 나오자 저 가까이에 뉴욕 앞바다가 보였다. 항상 임무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다 같이 가서 쉬곤 했던 바닷가. 아직 어두웠지만 곳곳의 조명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조금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큰 전구가 불을 켤 테니 사람들은 기대하며 여객선에 차례차례 오르고 있었다. 코왈스키는 발을 먼저 딛고 올라 손을 내밀었으며 스키퍼는 그 손을 잡고 사뿐히 올라섰다. 사람들이 올라서자 배는 출발하기 시작했고 바다를 가르면서 나아갔다.
난간에 팔을 기대어 허리를 숙여본다. 공기보다 더 차가워 보이지만 그보단 부드러워 보이는 물이 하얗게 터지다가 잠잠해지고 있었다. 변화가 지나갔지만 금세 잔잔해지고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었다. 물을 따라, 지나간 1년 동안 지나간 행복했던 일들, 서로 얼굴을 붉혔던 일들, 목소리를 올렸던 일들이 있었고 그 시간만큼 그들은 점점 서로에게 익숙해진 감정들을 서로를 위해 베풀 수 있었다. 팔을 겹쳐 난간 위에 올려놓았던 코왈스키의 한쪽 손 끝으로 스키퍼의 손이 가까이 왔다. 장갑을 낀 손가락 끝이 닿아 왔다. 스키퍼는 고개를 돌려 코왈스키를 바라보았고 시선을 느낀 그도 고개를 돌렸다.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파란 눈빛 사이로 붉은빛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스키퍼의 주머니의 전화가 울리고 있었지만 둘은 눈치 채지 못했다. 나중에 볼 얼굴보다는 지금 보고 있는 얼굴이 눈을 채우고 있었다.
둘은 따뜻함을 느꼈다. 새해의 새 해도 따뜻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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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퀘 원문: 콸스킵을 보고시어 하셨으니...음...새해 해돋이를 보려고 했는데 대원들이 밤에 늦게ㅠ잤는데 리코랑 막둥이는 늦잠자고 대장님하고 콸이는 해돋이 보러 해 잘 드는곳에 와 있는걸로..
늦어서 죄송합니다ㅠ새해를 키워드로 주셨는데 한 20일 지나다보니까 새해가 새해가 아닌 것처럼 되어버려서 밍기적거리다가 이제야 씁니다 바보...그리고 벌써 한달이갔네요 시간 참...
올해는 이루고 싶으신 일 하고 싶으신 일 다 마음대로 되셨으면합니다ㅠㅠㅠ소야님 감사하구 언제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