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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활3

2018. 11. 1.
181031

1. 심리묘사
뉴욕
직업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의 총량을 구해보면 어떻게 될까. 수학은 못하지만 한 번 해보자. 그 일을 가지게 된 계기에 지금까지 그 일을 하면서 보낸 해의 수를 곱하고 그걸 자기가 변화한 정도로 나누자. 아랫부분이 더 크면 실패다. 자신이 일에 휘둘리면서 살아가는 거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그의 직업 선택이 실패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 흔한 불만 신고도 하나 없었다. 일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를 새벽 3시에 얼어 죽을 것 같은 공기를 뚫고 출근하게 하는 나쁜 놈들은 그를 보면 형량 협상부터 하려 했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직업은 지금 그를 만들었고, 그것은 생각보다 그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남겼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경황을 일단 파악하고 나면 그 뒤에 '왜'를 묻는 것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는 것. 그는 자연히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묻지 않기 시작했다.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것 같아 보였다.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정말 알아야 할 때가 오기 전까지는. 던 플랙은 가끔 왜 이 일을 하는지 툴툴거리던 대니에게 자신은 만족스러운 투로 말한 일을 되돌아보았다.



2. 대사
티비
"자기야. '자기'는 좋은 말이지. 말할수록 기분이 좋아져. 물론 이건 기분이 아니야. 순수하게 기쁜 것이라기보단 뭐라고 해야 할까, 향수의 일종이지. 좋았던 시절, 그러니까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런 때를-물론 나도 그러리란 것을 잘 알고 있지-생각할 때 떠오르는 일종의 단상? 짧게 스쳐지나가는 느낌. 근데 말이야, 그 짧은 순간에는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계속 물고 나타나서 몇 년이고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후회는 잠깐 자리를 비키거든. 그래서 약간 내가 그다지 잘못하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 그 때 센트럴 파크에 가면 정신을 차렸을 때 더 큰 후회가 머릿속에 자리를 다시 잡는거지. '나 잊었어?'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니까. 지금 이야기하는 것도 다 그것 때문이야. 그렇다고 안 가기에도 그런 게,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술이나 마시다가 거울로 보는 게 자기의 반쯤 귀신같은 몰골인 건 별로잖아? 누가 그러고 싶겠어? 그래서 할 때마드 후회를 하는 거지. 애초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게 내 탓일까? 그건 다른 사람을 탓할 문제인가? 그냥 내가 잘못한건가?모두? 그렇게 머리가 막 아파지면 그 때 다시 한 번 말해봐. '자기야' 하고.
하하, 그래서 그럼 기분이 좋냐고? 안 좋아. 최악이야."



3. 상황
마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호텔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무리를 마음이 들어할 텃세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직도 최상층의 스위트는 시끄러웠다. 지금쯤이면 배게를 세 번째로 바꿔 달라고 요청을 할 것이었다. 사건 해결율 100%인 상관의 능력과 뒷공작을 믿는 초짜는 일을 한 번 해결해보기로 하였다. 소리소문없이 그들을 상관에게 넘기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어디 소속인지도 모르니 자기들이 관할하는 업무 안에서 그들을 쩔쩔매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었다. 초짜는 공작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초짜는 그날, 부관이 조용한 것은 그 부관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을 새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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