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를 보면 항상 OST에 굉장히 신경을 써서 보는데요, 마다가스카 시리즈도 OST를 보고 영화를 보고 또 다시 OST를 찾아 보면 굉장히 재미있는 점이 많습니다. 제 머릿속을 정리할 겸 해서 하나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마다가스카 1 OST(By Hans Zimmer)
1. Best Friends
2. I Like To Move It(By Sasha Baron Cohen-Voice of King Julien)
3. Hawaii Five-O(By Ventures, Drama 'Hawaii Five-O' Opening)
4. Boogie Wonderland(By Earth, Wind & Fire)
5. Whacked Out Conspiracy(By James Doodely)
6. Chariots of Fire(By Vangelis)
7. Stayin' Alive(By The Bee Gees)
8. Zoosters Breakout
9. Born Free(By John Barry)
10. The Foosa Attack(By Heitor Pereira)
11. Beacon of Liberty
12. What A Wonderful World(By Louis Armstrong)
1. Best Friends
멜로디가 굉장히 중요한 곡입니다. 우리의 작곡가 한스 짐머님이 미니멀리즘의 대가셔서 주 멜로디를 만들고 나면 그걸 반복적으로 곡에 넣어서 전조하거나 변주시켜서 쓰시거든요. 실제로 마다가스카 2 OST에 이 곡에 가사를 붙인 동일 제목의 곡이 수록되기도 했고, 마다가스카 3 OST까지도 멜로디가 계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작중에선 거의 첫 부분인 알렉스가 마티에게 크리피/호러블/디스거스팅한 방법으로(얼룩말 머리를 사자 입에 넣게 하다니...) 생일선물을 주는 부분에 깔립니다.
레 도 시 파 솔 시 라시도 레 도 시 파 솔 시 라시도~로 시작한 앞부분과 레 파 라 시 라 파미레 라 파 시레미 파 솔 파레라 솔 시레미 파솔 파미~로 시작하는 주 멜로디를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I Like To Move It(By Sacha Baron Cohen-Voice of King Julien)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일 유명한 노래입니다. 이 영화에서 새로 만들어 낸 건 아니고, 1994년 Reel To Real이라는 밴드의 곡입니다. The Mad Stuntman이 피처링했구요. 가사 대부분이 똑같습니다. 후렴구도 그렇고, 'All girls all over the world~'로 시작하는 브릿지도 그렇습니다. 줄리언 13세 대왕님의 테마곡이나 다름없는 노래로 무려 시리즈 3개 OST 전부에 수록되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마다가스카 3의 후속작이라고 우기는 마다가스카의 펭귄 무비에도 OST는 실리지 않았지만 'The Glorious Future' 씬에 삽입됐으니 4관왕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사를 몇 개 비교하기 위해 들고 왔습니다. 거의 똑같은데 줄리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노래이기 때문에 단어가 좀 바뀐 부분도 있고 새로 삽입된 부분도 있습니다.
#1
All girls all over the world
Original King Julien(원곡: Original Mad Stuntman) 'pon ya case man
I love how all the girls move their body and when ya move ya body, uno move it
Nice and sweet and sassy, alright!
Woman ya cute and you don't need no make-up
Original cute body make a man mud up
Woman ya cute and you don't need no make-up
Original cute body make a man mud up
Woman physically fit~(이후 반복)
그렇습니다. 여자를 밝히는(...) 노래입니다. 원곡은 93년에다가 이 영화도 2005년에 나온 걸 생각하면 뭐...줄리언이 파티 애니멀이라느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 Julien's Monologue
I just wanna tell you a little story. This little story that my daddy used to tell me. He was a king as well. I was born, probably about 68 years ago over by that tree over there(사랑해: What???????????). And I remember things changed a lot in those days. In Madagascar, it wasn't so commercial, you know. There wasn't all the fuss about who's got the latest tree and what leaves are you wearing, and who's got the latest fur on their back, you know. Those days it was just me and a couple of the others, you know. Doing the jungle boogie, you know.
번역(오역, 의역 있을 수 있음): 이야기 하나를 해 주고 싶도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빠가 내게 해주던 이야기였다. 그분도 왕이셨지. 난 저기 저 나무에 비해서 68년 쯤 전에 태어났노라. 요새는 많은 것들이 변했지. 그러니까, 마다가스카에서는 이렇게 모든 것이 상업적이지 않았노라. 누가 최신 나무를 가지고 어떤 잎을 입고 누가 제일 최근에 등에 털이 났는지와 같은 것에 대해 그렇게 부산을 떨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예전에 있었던 건 나와 다른 몇 명 뿐이었노라. 정글 부기를 추면서, 너도 알듯이.
All Hail King Julien을 빨리 시즌 4까지 다 봐야겠습니다...
3. Hawaii Five-O(By 'The Ventures')
미드 'Hawaii Five-O'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오프닝입니다. 파이브-오라는 하와이 경찰 정예 수사팀이 수사를 나서는 수사물인데, 1970~80년대에 방영되었고 최근에 CBS에서 리메이크를 했는지 요새는 우리나라 액션 채널에서도 많이 틀어 줍니다. 빠빠빠빠~빠~ 하는 유명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중에서는 마다가스카 섬에 도착하는 마티가 서핑을 하는 장면에서 등장했습니다.
4. Boogie Wonderland(By Earth, Wind & Fire)
Earth, Wind & Fire 의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인 Boogie Wonderland입니다. 이 노래로 빌보드 차트 2위까지 갔다고 하니 인기가 얼마나 엄청났는지 아시겠죠. 70년대에 주로 활동한 밴드이고, 그래미 어워드를 6번이나 탔다고 합니다 ㄷㄷ. 작중에선 알렉스가 글로리아와 맬먼을 부르며 현장학습 날인 금요일에 신나선 난리를 치는(...) 때에 나옵니다.
I chase my vinyl dreams to boogie wonderland~
5. Whacked Out Conspiracy(By James Doodley)
제 마다가스카 1 OST 최애곡입니다. 왜냐하면 펭귄즈 테마곡이 분명하거든요. Whacked out은 지친, 술에 취한이라는 뜻이 있고 conpiracy는 음모입니다. 제목은 스키퍼의 대사에서 따 왔습니다. 'We don't belong here, it's just not natural! This is all some kind of whacked-out conspiracy!(7분 26초)' KBS 더빙판과 국내 개봉 더빙에서는 그냥 '음모'라고만 번역했군요. 넷플릭스 자막 번역은 '펭귄가 뉴욕은 북극곰과 사막의 관계야.' 적절하게 의역했습니다.
펭귄즈 테마곡이라고 제가 밀고 있는데요, 정말 근거가 확실합니다. 작중 첫 등장은 남자가 캠코더로 펭귄들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부터 스키퍼를 필두로 한 펭귄들의 탈출 계획을 보여주면서 마티에게 잘못하여 들키는 장면까지 쭉 흐릅니다. 두 번째 등장은 케냐로 가는 배에서 승무원을 기절시키고 항로를 변경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곳에서 나옵니다. 세 번째는 성공적으로 남극으로 가는 배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네 번째는 마다가스카에 배를 끌고 온 펭귄즈를 보여주는 장면에서.....그냥 마다가스카 1에선 펭귄즈가 나올 때마다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펭귄들이 작전할 때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마다가스카 2 OST 13. Foofie에도 뒷부분에 짤막하게 나오고, 마다가스카 2 작중에서는 좀더 사운드가 풍부하게 변형되어서 차 훔치기 작전 씬에서 나옵니다. 더 신빙성 있는 근거는 마다가스카의 펭귄 무비 OST 3. Demersus에서도 무비 버전 펭귄즈 테마곡이 나오고 나서 뒷부분 절반의 주 멜로디를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어디에 나오냐구요? 제목이 뜨고 포트 녹스 잠입 작전을 수행할 때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 애들이 마다가스카에서도, 티비에서도, 무비에서도 테마곡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TMI지만, 마펭 무비에서 1. Penguins of Madagascar로 나오는 그 테마곡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조도 똑같고, 전체적으로 진행도 음과 느낌이 비슷하니까요. 그리고 그 곡에서 베이스로 깔리는 '솔솔시솔도도레 솔솔시솔레도도' 가 바로 이 노래의 주 멜로디입니다. 무비 OST 작업자 Lorn Balfe가 한스 짐머의 제자이니 그런 것일까요. 사실 제가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왜 이 곡은 한스 짐머가 아니라 제임스 두들리라는 사람이 작업했을까입니다. 궁금하네요.
음을 적어보려니 너무 기네요. 한번 들어보세요. 뭔지 바로 아실 겁니다.
6. Chariots of Fire(By Vangelis)
'불의 전차'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그 영화의 가장 유명한 OST입니다. 작중에선 마다가스카 해변에서 마티와 만난 알렉스가 마아아아티이이이이!! 아아아알레에에엑스!!! 하면서 서로를 반가워(알렉스가 마티를 죽이려) 할 때 나옵니다. 원래 영화에서도 새벽에 달리기 경주를 할 때 나오는데 그 장면의 패러디일까요.
7. Stayin' Alive(By Bee Gee)
Bee Gee의 노래입니다. 영화 Saturday Fever Night의 OST입니다. 작중에선 마티가 거들먹거리는 걸음걸이로 동물원을 탈출해 뉴욕 시내를 돌아다닐 때 나옵니다.
Well, you can tell by the way I use my walk
I'm a woman's man, no time to talk
Music loud and women warm, I've been kicked around since I was born
And now it's alright, it's okay
And you may look the other way~
8. Zoosters Breakout
OST 기준 마다가스카 시리즈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OST 기준이냐면 I like to move it이 대외적으로 너무 유명해요. 이 멜로디는 정말 마다가스카 ost 모든 곳에 기본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Best Friends의 멜로디도 전조되어서 나옵니다. 작중에선 마티가 사라진 걸 알고 멘붕한 나머지 뉴요커 4인방들이 벽돌 벽을 부수고 나가는 씬을 타고 지하철역을 따라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잡힐 때까지 죽 흐릅니다. 마다가스카 2 OST 1. Once Upon A Time in Africa, 10. Rescue me도 이 곡이 주 멜로디이고, 마다가스카 3 OST 1. New York City Surprise의 주 멜로디로 깔리기도 합니다.
한스 짐머가 대외적으로는 대표곡이라고 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저씨 저는 속지 않습니다. 아니 한스 짐머 라이브 인 프라하 앨범이 애플 뮤직에 있길래 제목들을 확인해 봤더니 전 마다 2 10. Rescue Me라고 확신했었던 걸 Zoosters Breakout이라고 적어놨더라구요. 말도 안돼. 처음부터 끝까지 Rescue Me라구요. 이 곡에 가장 충실한 변형이 Rescue Me이긴 하죠. 이 자리를 빌어 수정 요구하고 싶습니다. 한스 짐머 당신이 zoosters breakout이라고 해도 이 마다가스카 덕후는 안 믿어. 그건 Rescue Me라고.
여담으로 이 곡은 드림웍스 공식 게임 Univers of Legends의 첫 월드 마다가스카 정글의 테마곡이기도 합니다.
9. Born Free(By John Barry)
제임스 본드 테마를 작곡한 걸로 유명한 존 배리의 Bron Free입니다. 동명의 영화의 OST로 쓰였습니다. 물론 영화에 쓰인 곡인 여기에 라 라시라 솔~하는 Best Friends의 멜로디를 비슷한 풍으로 한스 짐머가 추가하여 편곡된 버전입니다. 이 영화도 보니까 사람 손에 길러진 사자 이야기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야성의 엘자'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0년대 영화음악 중에서도 유명한 편에 속합니다. 존 배리가 대단한 영화음악 작곡가이죠. 존 배리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시면 다큐멘터리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스 짐머도 출연하십니다. 마다가스카에 대해서 언급은 없지만요...작중에서는 이곳이 마다가스카라는 것을 안 뉴요커 4인방이 동물원 벽화의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을 보았을 때 나옵니다. 제목과 아주 어울리는 장면이죠.
10. The Foosa Attack(By Heitor Pereira)
<미니언즈> 음악을 담당한 헤이터 페레이라가 마다가스카 OST에도 참여했군요! 아는 이름이다 싶어서 아까 말한 스코어 다시 보고 왔더니 맞았습니다. 짧은 곡입니다. 알렉스의 은신처에서 뉴욕 뉴욕을 부르는 마티에게 푸사들이 다가올 때 나오는 노래입니다.
11. Beacon of Liberty
제목을 번역하면 자유의 표지판. Best Friends, Zoosters Breakout을 비롯한 멜로디와 다른 모티프들을 섞어서 만든 오리지널 곡입니다. 작중에선 뉴요커 4인방이 해변가에 자유의 여신상을 세우다가 홀랑 태워먹는 장면에 나옵니다.
12. What A Wonderful World(By Louis Armstrong)
루이 암스트롱의 유명한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입니다. 알렉스의 '난 괴물이야, 여기서 나가야겠어!' 로부터 시작하여 마티의 '내가 뭘 한거야? 이건 악몽이야!'까지 이거지는 긴 씬을 비추는 음악입니다. 씬이 길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가 죽 나오는데, 상황과 가사를 잘 비교해 보면 아주 어울리는 선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 I love you
I hear babies crying,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never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마다가스카 1 OST였습니다. 전반적으로 60~70년대 노래가 많네요. 마다가스카 2에서도 More than a feeling, Copacabana등이 나오는 것을 보면 마다가스카1과 2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다가스카 2의 경우 위의 두 개를 선곡한 주체가 펭귄즈이니 펭귄즈의 정신세계는 70년대를 달린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대장님 40대이신가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다가스카 1 OST는 멜론과 네이버 뮤직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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