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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왈스킵 나리키리

2018. 3. 29.

●1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스: 스키퍼.
코: 코왈스키입니다.

●2 나이는?

코: 전 27살입니다.
스: 나는 45인 것 같군. 맞나?
코: 그럴걸요.

●3 성별은?

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죠.
스: 둘 다.

●4 당신의 성격은?

스: 막무가내인 면도 있고, 고집도 좀 세고, 흠, 자신감도 꽤 있지?
코: 맞는 것 같네요. 저는 꼼꼼한 면이 있고, 이성적인 편이고, 어...대체로 차분한 성격이죠.

●5 상대방의 성격은?

코: 흠. 대장님께선,
스: 표정이 왜 그래?
코: 네?
스: 엄청 비장하잖아. 뭔가 엄청 중요한 걸 말하려는듯이.
코: 그래요? 아무튼 대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자신감이 넘치시고 당당한 성격이죠.
스: 코왈스키도 뭐, 자기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성적이고 꼼꼼한 성격이지.

●6 두 사람의 만남은 언제? 어디서?

스: 이거에 대해선 긴 스토리가 있지.
코: 기억하세요? 대장님께선 기억 못하고 계실줄 알았는데.
스: 날 뭘로 보는 건가?
코: 그때 기절한 상태로 실려오셨잖아요. 갑자기 작잔부 사무실에 끌려간 제가 응급처치를 했고,
스: 깨어나보니까 웬 얼굴 창백한 애가 옆에서 붕대를 손에 든 채로 졸고 있었지.
코: 저는 분명히 병원에 가셔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지 않으셨구요.
스: 난 자네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그럼 그 말을 꼭 따라야 했었나?
코: 하지만 상처가 심했잖습니까. 그럼 가셨어야죠.
스: 그래? 난 멀쩡했으니까 됐네. 암튼 근데 나중에 팀 만들때 작전도 할줄 알고 의료 쪽도 할 수 있는 사람인게 생각이 나서 같이 하게 되었지.
코: 첫 만남은 정말 이상했습니다.

●7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은?

스: 말했잖아. 웬 얼굴 창백하고 손 매끄러운 젊은 애가 옆에서 졸고 있었다니까. 딱 봐도 작전부처럼 보였지.
코: 저는 대장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지만, 처음 봤을 때의 인상도 멋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 난 기절해 있었는데도?
코: 기절해 있으셨는데도요.

●8 상대의 어떤 점이 좋은지?

코: 전 다 말하지 못할 테니 넘어가죠.
스: 나도.

● 9 상대의 어떤 점이 싫은지?

코: 이건 좋은 점보다 더 많을 지도 모르는데...
스: 나는 아닌 줄 아나? 나도 그러네.
코: 그냥 넘어가죠, 그럼.

●10 당신과 상대의 상성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는지?

스: 아주 좋은 편이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커버해 줄 수 있으니까.
코: 사실 팀에서 가장 팔요한 것이기도 하죠.

●11 상대를 뭐라고 부르고 있는지?

스: 코왈스키.
코: 대장님. 가끔 다급할 땐 스키퍼라고 이름이 튀어나옵니다.
스: 난 그것도 괜찮은 것 같아. 대장님 소리보단 자연스러우니까.
코: 그래요? 그럼,
스: 아냐. 그래도 아직은 안 돼.

●12 상대가 뭐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는지?

코: 그냥 이름만 불러주셔도 좋은데...
스: 그래? 그럼 그냥 계속 그렇게 하지. 자네는 허니나 달링이라는 말은 모르나 보군.
코: 아니, 그런데 그런 말 쓰는 거 싫어하시잖아요.
스: 내가 언제?
코:(한스 때문에...!) 아닙니까? 아니라면 그것도 좋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스: 그래도 역시 이름이 낫지.(단호박)
코: 이러실 줄 알았다니까요.
스: 솔직히 나도 그냥 이름이 좋아. 물론 대장님이라는 호칭도 좋지만.
코: 이름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스: 안된다고.

●13 상대방을 동물에 비유한다면?

코,스: 고양이.

●14 상대방에게 선물을 한다면 뭘 줄 건지?

스: 자네는 정말 장갑이 필요해. 아님 스킨 새로 사 줘야 하나?
코: 스킨은 제가 사서 쓸 수 있으니까요...겨울을 생각하면 장갑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스: 진짜로. 다른 것보다 자네한텐 그게 젤 필요해.
코: 저는 커피머신을 사 드리고 싶군요. 아니면 좋은 시계.
스: 이미 있는 것들이잖아.
코: 더 좋은 걸 드리고 싶으니까요.
스: 자네 지갑 사정은 괜찮은가 보지?
코: !!! 아니 너무하세요!

●15 선물을 받는다면 뭐가 좋은지?

코: 정말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스: 내가 독이 든 파이 이런걸 선물로 줘도 괜찮은 건가?
코: 그런 걸 주실 리가 없잖아요...
스: 어떻게 확신하지?
코: 아니 그럼 정말 주시겠다는 겁니까?
스: 주면 어쩔 거냐고 묻고 있잖아.
코: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스: 자네도 정말 대단하군. 난 자네가 그런다면 자네한테 먹으라고 할 거야.
코: 아니, 제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스: 어떻게 확신하지?(씨익
코: 아, 진짜...대장님께선 어떤 선물을 받고 싶으세요?
스: 나도 아무거나 괜찮을 것 같군.
코: 독이 든 파이여도요?
스: 그럼 자네한테 먹인다니까.

●16 상대방에게 불만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가?

스: 있지. 밤 좀 그만 새게.
코: 전 일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대장님께선 밤에 커피 좀 그만 드세요. 저희 대신 다쳐오시는 것도 그만 하시구요.
스: 난 자네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거네.
코: 잘 알지만 그래도 그건 언제까지나 제 불만사항 1번일 겁니다.
스: 맘대로 하게. 난 자네가 배관 터뜨리는 것도 불만이니까.
코: ......알겠습니다.

●17 당신의 버릇은 무엇입니까?

스: 맘에 안들면 비꼬는 것.
코: 고민할 때 턱을 괴거나 손을 입가에 대는 것.

●18 상대방의 버릇은 무엇입니까?

스: 방금 이야기했지?

●19 상대방이 하는 행동 중에(버릇 등) 싫은 것은?

코: 이것도 아까 이야기했죠?

●20 당신이 하는 행동 중에(버릇 등)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것은 무엇인가?

스: 불만 항목에서 너무 많은 걸 이야기했군.

 ●21 두 사람은 어디까지의 관계?

코: 아...언제까지나 함께할 관계이지요. 죽음까지도.
스: 죽음까지도?
코: 네.
스: 그렇다는군.

●22 두 사람의 첫 데이트는 어디?

스: 데이트와 일상의 경계선이 우리한테 있나?
코: 없다고 봐야죠. 명확히 대답하지 못할 것 같은데요.
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굳이 따지자면 심야에 공포영화릏 보러 갔을 때?
코: 아, 맞아요. 그걸 첫 데이트로 치죠.

●23 그 때 두 사람의 분위기는?

코: 좋았고, 두근두근했고, 아찔했고, 뭐 그렇죠.
스: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하게. 일부러 공포영화를 고른 거지?
코: 정말 아닙니다.
스: 난 자네 못 믿겠어.

●24 그 때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는지?

코: 키스까지였습니다.

●25 자주 가는 데이트 장소는?

스: 흠. 센트럴 파크, 해산물 요리가 맛있는 식당, 미드타운...뭐 그 정도?
코: 작전 현장도 추가해 주세요.
스: 싫은데.
코: 사실이잖습니까.
스: 그래도 싫어.

●26 상대의 생일에 어떤 연출을 할 것인지?

코: 계획안을 짜 놓은 게 있는데, 대장님껜 비밀이니 조용히 넘어가죠.
스: 뭐야, 그럼 나도 이야기 안 할 거네.

●27 고백은 누가 먼저?

스: 당연히,
코: 제가 먼저 했죠.
스: 한참을 머뭇거렸다니까. 난 그래서 자네가 나한테 뭔가 숨겨늏았던 일을 보고하려는 줄 알았어.
코: 뭐...숨기고 있던 건 사실이니까 반쯤은 맞추셨네요.

●28 상대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코: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좋아하죠.
스: 자네가 그렇다면 나는 측정의 ㅊ자도 못 꺼낼 정도겠구만.
코: !! 그, 그래요?

●29 그럼 사랑하고 있는지?

스: 당연하지.
코: 아, 대장님...진짜...저도 사랑합니다.

●30 들으면 약해지는 상대의 한 마디는?

스: 너무 힘들다는 것. 내가 봐도 자네 힘들어 보여. 괜찮다고 그만 말해도 되네.
코: 전 대장님의 괜찮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약해지는 것 같은데요...
스: 그래? 그건 사실이라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데.
코: 그렇게 치면 저도 사실입니다.

●31 상대방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혹이! 어떡할까?

코: ......
스: 왜 그런 눈으로 봐. 내가 바람을 필 것 같나?
코: (왠지 그러실 수도 있을 것 같...) 아니..대장님과 잘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스: 그래도 내가 자네를 두고 바람을 피울 것 같냐고.
코: 물론 아니죠. 전 대장님을 믿습니다.
스: 코왈스키는 바람을 피우지도 못 할 거네.
코: 당연하죠.
스: 그래도 바람을 피운다면 나도 바람을 피우도록 하지!
코: 네??

●32 바람을 용서할 수 있는지?

코: 아니...안 됩니다 절대로!
스: 나도 마찬가지야!

●33 상대방이 데이트에 1시간 늦었다! 어떡할까?

스: 난 10분 기다렸는데도 안 오면 그냥 가네.
코: 저는 걱정이 되니까 연락을 취합니다. 절대 한 시간이나 늦으실 리가 없으니까요.

●34 상대방의 신체부위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은?

코: 저는...음....그냥 대장님 몸매 자체가 좋은데...
스: 그러지 말고 하나만 정해서 말해.
코: 대장님 손이요? 연륜이랑 노력 같은게 드러나는 멋진 손이니깐..
스: 흠. 난 자네 손도 좋고, 눈...도 괜찮은것 같군.

●35 상대방의 섹시한 행동은 어떤 것이 있나?

코: 얼굴 찡그린 채로 넥타이 푸실 때.
스: 목소리 낮게 깔고 무표정할 때.
코: 그거 말곤 없나요?
스: 글쎄, 난 잘 모르겠군!(해맑
코: 전 저거 말고도 한참 더 이야기할 수 있는데.
스: 더 이야기하지 마.

●36 둘이 있을 때 두근거릴 땐 언제?

코: 둘만 같이 있는 상황이 많이 없어서 그냥 둘만 있어도 항상 두근거립니다.
스: 특히 고르면?
코: 왜 대장님이 저를 인터뷰하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죠?
스: 궁금하니까 그렇지.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면 재밌거든.
코: 그러면서 대장님이 하시는 생각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넘어간 질문도 많잖아요.
스: 이제부턴 성실히 답하지 뭐. 암튼. 특히 고르면?
코: 작전 나갔을 때요.
스: 그건 그냥 스릴 아니야?
코: 아닌데요.

●37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지? 거짓말은 잘 하는 편?

스: 할 수는 있지. 나는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네.
코: 저는 거짓말을 못 하는 편이기도 하고, 잘 못 합니다.
스: 실험 안했다고는 잘 하잖아.
코: 그거랑은 다른 거라구요!

●38 무엇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지?

코: 그냥 같이 있는 모든 순간이 행복합니다. 저희는 거의 매 순간을 함께 보내고 있으니까요.
스: 흠. 나도 그렇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밤에 무리 맞대고 둘만 이야기할 때.
코: 아, 저도 그때 좋아합니다.

●39 싸운 적이 있는지?

코: 아주...
스: 많지...

●40 어떤 싸움을 하는지?

코: 말싸움을 하죠.
스: 끝나질 않아. 항상 누구 하나가 문 닫고 나가야 끝나지.
코: 보통 대장님이시구요. 아니면 제가 말을 더이상 안 하거나.

●41 어떻게 화해를 하는지?

스: 그냥 어쩌다 보면...
코: 어쩌다 보면 풀어져 있는데...저희 화해를 어떻게 하는 거죠?
스: 뽀뽀?(웃음
코: ..!!!!!

●42 다시 태어나도 연인 사이가 되고 싶은지?

코: 당연하죠. 정말로..몇 번이나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연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스: 글쎄, 나는 이번 생을 살아 보고 결정해야겠는걸. 자네가 나를 책임질 수 있을지 말이야.

●43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느낄 땐 언제?

코: 뽀뽀해 주실 때 제일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스: 나는 그냥 자네의 나를 향한 모든 행동을 볼 때?
코: 그걸 알고 계셨다니 정말 기쁘고, 어, 좋고...아니 그냥 사랑합니다 대장님...

●44 [어쩌면 사랑받고 있지 않은게 아닐까] 라고 느낄 땐 언제?

스: 자네가 일이나 실험에만 열중할 때. 내가 2순위인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좀 들고 말이야.
코: 절대 아닙니다. 해야 할 게 많아서 그런 거에요. 정말로.
스: 뭐 그렇다고 믿어 주지.
코: 제가 봤을땐 리코나 프라이빗에게만 잘 해주실 때가 가끔 있는 것 같아요.
스: 걔네는 아직 애고 자네는 이미 다 컸잖아.
코: 그 둘도 알 만큼 다 안다니까요.

●45 당신의 애정표현방법은 어떤 것입니까?

코: 대장님의 부관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그 자체가 애정표현방법의 한 가지입니다. 전 절대 어디 속해서 일하지는 않으려고 했었거든요.
스: 나도 자네의 대장이라는 점. 미국에 다시 왔을 때 난 다시는 팀을 맡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네.
코: 정말요? 근데 어쩌다가-
스: 상부에서 하라고 했으니까. 뭐 근데 내가 생각했을 땐 뽀뽀나 키스도 내 애정표현방법인 것 같군.
코: 그런 쪽으로 이야기한다면 저는 껴안는 것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46 만일 죽는다면 상대방보다 먼저 죽는 것이 좋은지? 나중이 좋은지?

스: 나는 나중.
코: 저는 먼저.

●47 두 사람의 사이에 숨기고 있는 일은 있는지?

스: 난 없어.
코: 아닌 것 같은데요. 미국 처음 오셨을 때 팀 안 밭으려 했다는 것도 방금 알았는데.
스: 내 과거에 대해선 자네가 신경 쓸 거 없네.
코: 그래도 제가 어느 정도는 알아야-
스: 알아 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니까. 이미 다 끝난 일인데 이제와서 왈가왈부해서 뭐 하나?
코: ...이거에 대해서 말하면 항상 이렇게 되니깐 넘어가죠. 저는 없습니다.
스: 아냐, 나도 자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몰라.
코: 아시지 않나요?
스: 정확히는 몰라. 뭐 아무튼 이거 빼면 숨기고 있는 일은 없네.

●48 당신의 컴플렉스는 무엇인지?

스: 키가 작은 것...?
코: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마른 것...

●49 두 사람의 관계는 주위 사람들에게 공인? 비공인?

코: 비공인이죠.
스: 알면 무슨 일이 날지 생각도 못 하겠군. 부대 내 연애 자체에 본부가 호의적인 것도 아니고 말이야.

●50 두 사람의 사랑은 영원하다고 생각하는지?

코: 당연하죠. 그리고 저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스: 좀 무섭군. 나도 동의하긴 하네.
코: 저는 과학자니까요.

다멍님과 구누님이 하신걸 보고 저도 하고싶어서 했습니다 ㅋㅋㅋㄱㅋㅋ애들 왤케 진지해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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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랙맥 Chocolate 2

2018. 3. 27.
2. Love is Blind

2/13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우리의 관계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 구차한 이유를 탓하며 마음을 놓아줄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모든 일에는 자신의 행동도 포함되어 있었다. 가령 50달러를 들여 뉴욕에서 제일 비싼 발렌타인데이 기념 초콜릿을 갑자기 사는, 뭐 그런 것들. 비가 오던 그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그 날의 사건도 이상했고 던 플랙 자신도 이상했다.

 물론 그는 그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했다. 자신의 행동이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그럴 만 하다고 사료될 수 있는 행동이었으면 정말 좋았겠다. 더 나아가 그 행동이 향하는 상대방도 그 마음을 알아차렸으면, 그리고 자신에게로 돌아서 주었으면. 하지만 오늘이 데이오프인 것처럼이나 명확한 것은 아무리 사연과 이야기를 갔다 붙인다 해도 초콜릿 박스는 그저 초콜릿 박스가 될 뿐이었다. 일과 이미 결혼한지 오래인 것 같은 그의 상대방에게는 더욱 더.

 이런저런 생각들이 아침부터 그의 머릿속을 부유했다. 살짝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햇살이 들어왔다. 그 사이로 이른 봄을 알리는 바람과 살짝 차가운 듯하지만 온기라는 것을 내재하고 있는 공기도 방 안을 간지럽혔다. 그는 어렸을 적 보던 만화에서처럼 햇살이 창문 바로 앞 서랍 위에 놓인, 아직 건드리지조차 못한 초콜릿 박스를 감싸는 것을 가만히 침대에 앉아 지켜보았다. 성화와 같은 데에서 성인의 머리 뒤에 동그랗게 노란 빛을 그리는 장면을 실제로 보는 것 같았다. 햇살은 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비추고 있었지만 그는 쉽사리 침대에서 나와 박스로 다가가지 못했다. 자꾸 볼수록 그 얼굴이 생각나고, 목소리가 생각나고, 웃음이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지금 일어난다면 며칠 전에 보았던 피해자처럼 눈물을 흘리면서 초콜릿 한 박스를 다 먹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시체로 발견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그의 상대가 정말로 사랑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해서 얼굴을, 목소리를, 웃음을 얻는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여기까지 슬픔에 겨운 공상을 마치고 나서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 끝까지 올렸다. 자꾸만 생각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생각이란 게 도대체 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싫었다. 보지 않으면 생각도 그만둘 수 있을까 하며 택한 결론이었다. 좋은 날씨에 데이오프를 내고서도 전화 한 통을 사적으로 할 수 없는 관계가 미웠고,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면서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섣불리 단정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는만큼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는 사랑을 할 수는 없을까. 당신이 과연 나를 좋아하기는 하는 걸까. 친구라는 말이 덮을 수 있는 감정 그 이상의 것이 당신에게 존재할까. 알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던이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맥 테일러를 사랑한단 사실뿐이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은 어느새 그의 방 안에서 어떠한 흐름을 만들었다. 향기를 실은 분자들이-랩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표현하곤 했다.-움직이는 공기를 타고 왔다갔다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그리고 던은 그 속에서 그가 어제 왜 홀린 듯이 록펠러 센터 안으로 걸어들어갔는지에 대한 답을 또 한 번 찾았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몇 가지의 불법적인 상술이 지나갔고, 그에 따른 벌금도 계산할 수 있었지만 지금 던은 그저 슬펐다. 무슨 짓을 해 놓은 것인지 이불을 덮어 써도 그 달콤한 향은 그의 코끝에서 가실 줄을 몰랐다. 상자를 볼 때와 같이 눈앞에는 또 한 사람이 그려진다. 얼굴, 목소리, 그리고 살풋 웃던 미소.

 던은 어제 맥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할 수 없다. 그저께도, 일주일 전도, 한 달 전도, 여섯 달 전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이미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의 범주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는 '얼마나'보다는 '어떻게'에 더 무게를 싣기로 한다. 어떻게 당신을 좋아하는지. 내가 당신을 위해서, 당신을 생각하면서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어떤 생각들의 늪 속에서 허우적대는지. 방 안을 가득 메운 향기는 던이 눈을 질끈 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게 해 주었다. 오늘은 데이오프였고, 내일은 근무를 서는 날이다. 그리고 내일은 발렌타인데이기도 하다.




왜인지는 모르지
그때에 널 얼마나 사랑했다 말할 순 없어
너를 떠올렸던 이유도

내 기억이 너를 거부해도
내 마음은 널 찾아다니고
아주 멀리 있다 해도 나 널 지킬거야

Misty Blue-Chocolate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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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퍼와 코왈스키의 첫만남

2018. 2. 26.

그토록 중요하다는 말이 여러 부서와 여러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던 작전은 오늘이 지나면 끝이 날 터였다. 코왈스키는 작전 사항이 문자와 종이에 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며 여태까지 참고하려 늘어놓았던 파일들을 순서대로 정리했다. 작전부 사무실은 너저분한 서류들만 남긴 채 텅 비어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그 현장에 갔거나 지원 차량 안에서 화면을 보며 마음을 졸이고 있을 터였다. 한편,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들을 보통 처리하는 그는 현장에 불려 가는 일이 거의 없었고, 그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몇 달 동안 긴장감이 맴돌던 사무실 안을 정리하는 것이 오늘의 할 일이 되었다. 일을 마치고 나면 잠깐 눈이라도 붙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파일 더미를 상자 옆으로 들고 왔을 때 쯤, 누군가 큰 소리를 내며 뛰어 오더니 사무실의 문이 쾅 열렸다. 의무반에서 사람이 올라오는 일은 꽤 자주 있었지만 커다란 소리가 나는 일은 드물었다. 코왈스키는 고개를 돌렸다. 아직도 피가 묻어 있는 가운을 그대로 입고 있는 의무반의 상병은 텅 빈 사무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당황한 눈빛으로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정확히는 가운을 쳐다보는 장교와 눈이 마주쳤다. 숨을 몰아쉬며 경례를 하자 코왈스키는 손을 내저었다.

 

준위님, , 지금 아무도 안 계십니까?”

오늘 그 작전 수행하러 전부 가셨는데. 무슨 일 있어요?”

이런, 어쩌지······. 큰 일 났네.”

 

난감한 상황에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리던 상병은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잠깐 시선을 멈추었다. 작전부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에겐 공통점이 한 가지 있었는데,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지도에 동선을 표시하는 것 외에도 응급처치에 능숙하다는 것이었다. 누가 보면 작전부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사항이 응급처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손이 심히 부족했고, 누구든 할 줄만 안다면 필요한 상황이었다.

 

, 정말 실례지만, 혹시 응급처치 교육 이수하셨습니까?”

교육? 그건 필수잖아요.”

그럼 응급처치도 하실 줄 아십니까? 아실 것 같긴 합니다만.”

할 줄 알긴 한데······.”

좀 부탁드립니다! 지금 부상이 좀 심한 분이 계신데, 앰뷸런스가 방금 떠난 데다가 손이 많이 부족해서 그럽니다!”

뭐라고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그 모든 일을 꽤 잘 해 내는 사람에게는 항상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손을 끌어다 쓰는 데에 희생양이 되는 법이었다. 코왈스키는 저도 모르는 새에 사람이 밀어닥치는 의무실에 끌려 왔다. 저쪽에서 붕대를 감던 군의관은 그를 보더니 왜인지 모르게 얼굴이 펴졌다. 좀 부탁드립니다! 상병은 저쪽 침대로 코왈스키의 손을 잡아끌었다. 커튼을 들추자 보이는 모습은 코왈스키가 이 당황스러운 일의 원인을 알 만하게 해 주었다. 그의 입에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세상에! 스키퍼 중위님 아니에요?”

좀 심하게 다치셨는데 지금 손이 없어서 그럽니다. 구급상자랑 가운 여기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코왈스키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덜 되었지만, 우선 뭔가를 해야 하긴 한다는 것까진 파악을 했다. 피가 배어나오는 셔츠를 걷자 어깨 쪽에 생긴 총상이 있었다. 사입구와 사출구의 위치를 비교해 살펴보고, 총알의 크기를 생각했을 때 다행히 총알이 몸속에 남아 있지 않았고 중요 부위는 비껴 가 지혈과 소독만 잘 하면 병원에 가기 전까지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을 듯 했다. 그는 아주 오랜만에 가운을 다시 입고 장갑을 꼈다. 주위에 발사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꽤 가까이에서 발사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피가 많이 난 후라 총알의 납 성분은 충분히 빠져나왔을 것이었다. 지혈을 충분히 하고, 과산화수소수로 소독을 깨끗이 한 다음에 붕대를 감았다. 그리고 나서 셔츠에 묻은 피를 어느 정도 닦았다. 그러나 섣불리 옷을 덮을 수는 없었다.

 

그는 생각을 주로 머릿속에서 했고, 가설을 세운 다음 그것을 확인하는 일에 익숙했기 때문에 가설보다 실재를 먼저 맞닥뜨리는 것에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어쩌다 그가 응급처치를 하게 된 저 유명한 상관은 왜 그 자신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돌아와도 그가 나간 임무는 성공으로 끝나는지에 대한 답이 그 자신인 듯 했다. 키가 그리 큰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작지도 않았다. 보여주기 위한 종류가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부분만 잘 발달되어 있었으며, 그것은 곧 이 일을 해 온 시간을 대변해 주기도 했다. 목부터 어깨까지의 선과, 그 아래 상체의 근육은 누구든 시선을 한참동안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코왈스키 또한 아무런 말 없이 계속 눈을 떼지 않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누가 볼세라 셔츠를 덮었다. 언젠가 현장에 나가게 된다면, 말과 글로 된 지시사항을 이런 사람은 실제로 어떻게 수행하는지 관찰해 보고 싶은 생각이 함께 들었다. 언젠가는. 앰뷸런스는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하필 이런 날 길이 막히는지 오지 않았다. 코왈스키는 그때까지 잠시만 쉬기로 했다. 그가 잊고 있었던 한 가지는 지난 사흘 동안 밤을 샜다는 사실이었다.

 

-

 

스키퍼는 쇄골이 어깨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튕겨 나오듯이 일어났다. 우선 그가 누워 있던 곳은 그가 쓰러졌던 곳이 아니었다. 물론 저승 또한 아니었다. 아무리 군에서 살고 군에서 죽는다 해도 그의 저승에 아주 익숙한 본부의 천장 타일과 의무실의 파란색 커튼이 똑같이 있을 리는 없었다. 그리고 왼쪽을 돌아 봤을 때, 그는 처음 보는 얼굴을 발견했다. 어느새 이른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낮 햇살에 묻혀 따스하게 바뀐 후였다. 그리고 그의 응급처치를 한 것으로 보이는-손에 붕대가 들려 있는 채였다.-누군가가 옆에 있었다. 얼굴이 창백하고 손이 매끄러운 게 누가 봐도 실내에서 종이와 펜을 들고 있던 횟수가 현장에서 총을 쏴 본 횟수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리는 듯 했다. 자신이 여기에 온 지도 시간이 꽤 지났는지 그는 턱을 괸 채 햇살에 졸고 있었다. 스키퍼는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얼굴이 많았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직 가운이 걸쳐진 어깨에 손을 살짝 대자 졸고 있던 사람을 깜짝 놀라며 몸을 일으킨다. 눈을 깜빡이다가 스키퍼 그의 얼굴을 보고 다행이라는 표정이 무표정해 보이던 얼굴에 생긴다.

 

깨어나셨군요! 다행입니다. 총알이 쇄골이나 쇄골하동맥, 쇄골하정맥을 건드리지 않았고 깔끔하게 빠져나갔기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중환자실에 계셨을 겁니다. 우선 응급처치를 하긴 했는데 안에 납 성분이 남아 있다면 주변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뭐라고? 아니, 아무튼 알겠네. 자네 이름이 뭔가?”

코왈스키입니다.”

계급이 어떻게 되지?”

준위입니다.”

준위라고? 정말? 실력이 대단한가 보군.”

과찬이십니다.”

소속은?”

작전부입니다.”

그럴 줄 알았지.”

담요를 정리하고 자리를 뜨려는 스키퍼를 보며 코왈스키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아직 일어나시면 안 됩니다! 임시방편으로 치료를 하긴 했지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병원에 가셔야······!”

, 그래. 치료는 고맙군.”

 

물론 스키퍼에겐 오늘 처음 본 아랫사람의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코왈스키는 절도 있는 걸음걸이로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훗날 그는 그의 대장이 될 사람과의 첫 만남이 아주 이상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내 취향대로 넣어서 푼 코왈스킵 첫만남 날조썰 바탕으로 쓴 것ㅋㅋㅋㅋ나중에 더 다듬지 않을까...?

썰 들어주신 껨님 감사합니다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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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랙맥 Chocolate

2018. 2. 15.


1. Love For Sale


2/12



동부를 강타했던 한파가 어느 정도 물러가고 뉴욕에는 조용한 날씨가 찾아왔다. 하늘은 흐렸지만, 사람들은 날씨가 아주 좋다고 이야기하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비웃듯 오후에는 비가 왔다. 그것도 계속.

겨울이 지나갈 동안 얼어 있던 것은 땅이나 수도관만이 아니었다. 진전이라는 단어는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차가운 얼음 속에 갇혀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새해가 되어 일을 할 때 수첩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과 계획들을 정리하기 위해 카드 다이어리를 사 맨 처음 있는 올해의 목표에 있는 가장 첫 칸에 올해는 꼭 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단어들을 적어 보았지만 목표와 성취는 절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그렇게 한 달이 그냥 가버리고 그는 초조해졌다. 벌써 두 번째 달도 절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아니 아무것도 못 한 채로 또다른 기념일을 놓치고 싶진 않았다. 그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 첫 날을 그냥 보내버린 후였다. 던 플랙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눈이 더이상 오지 않아 현장을 보존하기가 더 쉬워질 것에 안심하고 있을 동안 날짜는 벌써 14일을 향해 뜀뛰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좋은 말솜씨를 발휘할 줄 알았다. 또 이런 기념일에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들 몇 가지를 골라내는 데에도 능했다. 그리고 그만큼 그것을 전해주는 데에도 능력이 있었다. 그러니까 소위 이벤트나 선물이라 불리는 것들을 관계에 있어 가끔씩 챙기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의 그런 능숙함을 보고 부러워할지 몰라도, 지금 그는 차라리 서툴렀으면 했다. 그러면 진전이 얼어 있는 것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그럭저럭 괜찮은 핑계를 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잘 못 하는 걸 어떡하느냐고. 던 플랙이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손가락을 하나 둘 접으면 어느새 날은 감쪽같이 14일을 가리키고 있을 터였다. 그는 손가락을 접는 것만큼 날이 쉽게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에겐 그것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추위가 사그라들어 조금의 활기를 생각해볼 수 있을까 했던 뉴욕의 거리는 비가 내리자 조용해져 있었다. 평소의 어느 때보다 센트럴 파크는 빗방울 소리만을 크게 들려주었으며 이름과 명성을 찾아 도시에 도착한 사람들은 콘크리트 정글이 정확히 어떤 느낌을 표현한 말인지를 알아차리고 있을 터였다. 센트럴 파크 안에 있는 서에 잠시 들렀다가 큰 길로 걸어 나오며 그는 사랑을 파는 가게에 대해 생각한다. 사랑을 팝니다. 얼마의 달러,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 성 발렌티노의 축일 하루동안 그가 했듯이 사랑을 전달한다면 뉴욕에서는 그것을 판매하는 상품쯤으로 알 것이라는 이상한 생각이 헛웃음을 짓게 했다. 그러면서도 그 형태가 궁금했고, 산 사랑이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이 이어졌다. 그것은 발렌타인데이에도 치정범죄를 벌이는 놈들한테다 팔아주고 싶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는 또한 반쯤 형상화된 사랑을 파는 곳이 생각났다. 도시 곳곳에서 불을 밝히고 있겠지만, 그의 경로 안에 포함된 록펠러 센터 안에도 위치해 있었다. 이제 자신의 오늘치 할 일은 전화가 더 오지 않는다면 끝났으므로, 뉴욕에서의 사랑이 어떤 형태일지를 상상해보며 발을 내딛었다. 조용한 바깥과는 다르게 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찾아온 사람들과 찾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사이로 한 줄기 달콤한 향이 퍼져 있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길을 선택하다 한 줄기에서 시작하여 가장 진해진 향기에 걸음을 멈춰 섰다. 유명한 초콜릿 가게였다. 그의 예상대로 형상화된 사랑 또한 팔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손을 뻗으면 가득 들어올 것 같은 초콜릿들이 각자 다른 상자와 리본과 함께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시선을 끌어당겼다.

오늘만큼 빨갛고 분홍빛의 하트 상자가 사랑을 잘 나타낸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모두가 그것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손님들에게 더 많은 초콜릿을 사도록 하려는 상술의 일종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문을 건 듯 올해의 목표 첫 번째에 놓인 단어들은 그에게 안으로 들어가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비 내리는 거리를 조용히 걷던 한 젊은이의 손에는 홀린 듯이 생긴 초콜릿 한 박스가 들려 있었다. 차라리 잊었으면 하고 간직하던 기억들 또한 같이 들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던 플랙은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이제는 가장 차가운 얼음을 깨 보아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내리는 조용한 거리를 고개숙여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진한 향기에 문득 걸음 멈춰섰지

투명한 유리너머로 한아름 잡힐듯한 초콜릿
나에게 주문걸기 살짝 속삭여
그래 날려버렸던 기억들


To. 판다멍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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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킵코왈 어떤 전화

2018. 1. 30.

1. One,

 

don't pick up the phone. You know he's calling 'cause he's drunk and alone.

 

스키퍼는 생각을 했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순서대로 일을 풀어나가고 그 사이에 꼬인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씩 되짚어 그 상황이 벌어지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모든 일은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그리고 그것은 거의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해결책이었다. 특히 자신이 두 사람의 부딪히는 감정의 원인이 되는 때에는. 그는 이렇게 해서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더 이상 마음이 상한 채로 남아 있는 사람이 없도록 풀리리라 믿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믿음이라기보다는 그런 수많은 복잡한 상황을 겪은 사람이 자연스레 가지게 되는, 일이 이번에는 잘 풀리기를 원하는 바람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기지 바깥에서 보내는 밤은 스키퍼가 임무에서 두 번째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함께 느끼게 하였다. 스릴. 비밀과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말들이 길게 수식어구를 이뤄 주는 말에는 항상 따라오는 것이었다. 스키퍼는 그걸 목적으로 사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의 삶에서 스릴은 어느새 목적의 위치를 넘어가 버린 지 오래였다. 특히 대원이 셋 있는데, 그 중 두 명이 모르게 다른 한 명과 밤을 보내는 상황이라면 더. 물론 그것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어쩌다가 눈길이 맞아 큭큭거리고 웃으면서 들어간, 아주 우연히도 코왈스키가 예약을 잡아 놓은 스위트룸은 굉장히 근사했다. 한쪽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뉴욕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고 중간중간 달린 커튼은 방의 정경이 더욱 분위기 있다고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는 촛불 모양의 등마다 아래에 달린 유리구슬에 빛을 반사하여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지와 카펫과 잘 어울리는 색깔의 가구들도 이곳이 왜 높은 평가를 받는 호텔인가를 새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스위트룸의 정의에서 가장 중요한 욕실에는 성인 남성도 두 사람은 족히 들어갈 것 같은 욕조가 상아빛 대리석과 검은색의 타일 사이로 시선을 붙잡아 두었다. 자네 요즘 지갑 형편이 괜찮은가 봐? 장난스럽게 말을 던지는 대장에 부관은 시익 웃는다. 장미향 입욕제도 풀어놓았습니다. 가시죠. 코왈스키는 지금 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을 것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밤만큼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대장은 그의 예상대로 욕조를 마음에 들어 했다. 장소를 고를 때 그 선택지를 빼지 않고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역시 좋은 선택임에 틀림없었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 뭐라 할 것도 없이 따뜻한 물에 장미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욕조에 들어가 앉았다. 코왈스키는 물온도를 조절하고 수건을 잡기 편한 선반에 올려놓고 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이 피어올라 세면대 두 개의 위에 달린 거울에 김이 서려 뿌옇게 변했을 즈음 부관의 손길은 점점 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스키퍼는 오늘따라 더 길고 뼈대가 도드라져 보이는 손에 침을 한 번 삼켰다. 코왈스키는 그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눈을 맞춘다.

 

다른 부분도 마사지가 필요할까요?”

요새 많이 대담해졌어?”

 

스키퍼 또한 코왈스키의 눈을 맞추며 씨익 웃는다. 가슴을 뛰게 하고 더 나아가 유혹적이라고 항상 느끼게 되는 미소였다. 따뜻한 물에서 퍼지는 향기로운 장미꽃의 향에 내쉬는 나른한 숨과 더해져서 코왈스키가 보기에 스키퍼는 지금 이런 손짓에 만족할 만할 것 같지 않았다. 물론 그 자신도 만족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어느새 두 입술이 겹쳐지고, 어른거리는 김 사이로 거리를 둔 채 보이던 인영은 한 사람처럼 겹쳐진다. 조용한 말소리만 퍼지던 욕실에는 이제 타액이 섞이는 소리만 드문드문 들렸다.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니듯이 흥분도 그에 비례해서 위로 높은 경사를 그리고 있었다. 과학자의 머릿속에서는 좀더 그럴듯한 비유를 찾고 있었다. 마치 락테이스가 유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듯이, 그의 타액이 대장의 흥분 역시 분해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코왈스키가 누군지 알고,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알고,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그의 머릿속에서 지나가는 일렬의 단어들은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중요한 건 지금 그런 것을 따지기에 쓰일 이성은 감성에 자리를 내 준지 오래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스키퍼한테도 똑같이 적용되어서, 그의 머릿속에서도 또다른 생각이 지나가고 있었다. 림보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기분이군. 숨과 숨 사이로 섞여드는 목소리는 서로의 손에 들어가는 힘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어떤 전화가 그 상황을 가로지를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2. Two,


don't let him in. You have to keep him out of the gate.

 

나이젤은 생각을 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모든 일처리가 깔끔하고 관계에 있어 매끄러움을 추구하는 그답지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상황을 좋게 만들어 줄 만한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줄곧 머리를 싸매게 만들었던 문제는 본부가 갑자기 반쯤 폭파되어서 천막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운다던가, 신분을 낯선 나라의 낯선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차라리 해결하기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거리. 그것은 시간과 함께 모두가 극복해 내려고 갖은 노력을 해 온 분야였다. 세월이 흘러 나라와 나라 사이와 같은 물리적인 거리를 인간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게 된 건 기념할 만한 경사였다. 그는 아직도 경비행기가 주된 이동 수단이었던 시절을 기억한다. 제트 엔진은 과장을 반쯤 더하자면 요원들에게 있어 가장 기념비적인 발명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유롭게 거리를 초월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남아 있었다. 그리고 체감하는 것은 언제나 실제 거리보다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또 대서양이라는 바다 하나는 그저 그런 거리에 불과하지 않았다. 항상.

 

그는 속이 줄곧 좋지 않았다. 거른 식사 때문은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는 그저, 어떤 전화가 필요한 상태였다. 어느 정도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날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서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그 말도 따라오지 않았다-전화를 피한 것이 어느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날들이 지난 후였다. 그래서 생각을 하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존재하는 거리를 넘어서서 기척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딱히 좋은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문제가 터졌을 때 그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임무보다는 그 해결책을 적용하는 종류의 임무에 더 익숙했다. 또한 조카에게 전해들은 바의 상황은 더 생각을 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바다 건너 미국 뉴욕의, 아마도 맨해튼 도심일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는 확실해 보이면서도 동시에 알 수 없었다. 어느 정도까지의 오차를 줄일 수는 없어도, 결정적으로 모든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어디선가 들은 것까지 동시에 머리를 어지럽히는 것을 보면 나이젤의 머릿속에서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해결책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맞이하게 될,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기계적인 음성을 듣게 되는 것이 싫어졌다. 그에게 필요한 건 중간에 끼어든 통신사의 목소리가 아닌 전화선을 넘어 들리는 살아 있는 목소리였다. 나이젤은 생각을 정하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해결책은 단 하나였고, 그걸 적용하는 것이 그에게 익숙해져 있던 방식이었다. 어떤 상황을 돌아갈 수 없다면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지. 그의 손가락이 전화를 거머쥔다. 그리고 익숙한 이름을 누르고, 오늘따라 한 개의 신호음이 1분 이상 가는 것처럼 들리는 송화음의 기나긴 시간을 기다린다. 스키퍼, 오늘은 제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3. Three,


don't be his friend. You know you're gonna wake up in his bed in morning.

코왈스키는 생각을 더 하지 않기로 했다. 그가 그의 대장에게 부관이라는 호칭으로 다가가고, 그 이상으로 가까워지면서 겪어 본 여러 일들은 때로는 과한 생각이 기회를 놓치게 하고 해결하기 힘든 일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것은 몇몇 종류의 일에서는 자신이 하던대로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후에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대장의 방식대로 그냥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낫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이 필요한 때였다.

 

상황을 가로지른 건 어떤 전화였다. 화면에 뜬 이름을 동시에 보자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지나갔다. 더 이상 피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다른 생각도 지나갔다. 스키퍼는 이번에는 도대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에 대해 벌써 머리가 아파졌다. 코왈스키는 기지에 남아 있는 막내가 분명히 자신과 대장만 외출한 데에 대하여 내보이지 않는 안타까움과 질투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신했다. 그는 수건을 건넨다. 스키퍼는 한숨을 한 번 쉬고 손을 닦았다. 그리고 전화를 들었다.

 

, 나이젤······.”

 

너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대답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건너편의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나이젤에게도 마찬가지였고, 드문드문 끊기는 약간 젖어 있는 듯한 목소리는 어떤 상황에 있을지에 대해 한 수많은 예측들 중 가장 불확실성이 높았던 예측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조카의 살짝 아쉬운 듯한 목소리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대장님께서 코왈스키만, 그러니까 대장님의 부관이에요! 아시죠? 아무튼 코왈스키만 데리고 외출 중이세요.

 

들리십니까? 나이젤?”

그래, 들리네. 내 전화가 어딘가 고장이 났나 보군. 뭘 하고 있었나?”

 

그럴 리가 없다는 건 스키퍼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대답을 하기를 망설이자 코왈스키는 오늘만큼은 생각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두 번째로 결심했다.

 

제가 받겠습니다. 이리 주시죠, 대장님.”

 

대장님. 그 너머로 가까워진 목소리는 스키퍼가 전화를 넘겼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이젤의 표정이 순식간에 식는다.

 

안녕하십니까.”

잊고 있었군. 자네가 상관의 곁을 끈질기게 지킨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네만, 나는 스키퍼에게 할 말이 있는 거지, 자네에게 할 말은 없네. 나처럼 그 또한 자네의 상관이라는 것을 내가 다시 알려줘야 하겠나?”

저도 그 점은 잘 알고 있으니 굳이 수고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대장님께선 이미 제게 전화를 넘기셨고, 그 행동에 제가 복종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 가지 말씀을 더 드리자면 연인을 두고 온 영국이 어떨지 궁금하군요.”

자네의 말은 살 1파운드를 정확하게 도려낼 수 있다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군.”

 

확실한 건, 코왈스키는 그나 스키퍼와는 다른 종류의 임무를 자주 경험하던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나이젤은 큰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잠깐 들은 자신의 이름은 대서양의 폭을 조금 줄인 것 같이 느끼게 해 주었지만, 바로 뒤에 이어지는 다른 목소리는 폭을 줄인다는 것은 깊이를 깊게 만든다는 것을 또다시 일깨워 준 기분이었다. 그것은 한계였고, 넘어갈 방법은 지금 시점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제대로 든다.

 

스키퍼, 만났으면 좋겠네. 만나서 이야기를 하지 않겠나?”

 

코왈스키는 물론 그 한숨을 정확하게 들었다. 코왈스키가 전화를 귀에 딱 붙이고 있다고 해도, 그 너머로 들리는 다정하면서도 아픈 목소리를 스키퍼가 듣지 못할 수는 없었다. 나이젤은 분명히 목소리를 크게 냈음이 분명했다. 스키퍼는 나이젤이 평소에도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머리가 아파졌다. 이것은 그냥 복잡한 상황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듯했다. 그는 물론 오랜 시간동안 한 목욕이 혈압을 낮춘다는 것에 대한 정확한 인과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자신의 전화를 들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코왈스키는 쉽게 나이젤의 뜻에 동의해 주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스키퍼는 생각을 했지만, 이번만큼은 꼬인 사람들의 마음을 풀 수 없을 것 같았다. 그것이 그의 바람이었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스키퍼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코왈스키에게 전화를 달라고 하자 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전화를 넘겼다. 스키퍼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전화를 끊고 그것을 내려놓았다. 코왈스키는 그의 눈을 바로 바라보더니 화가 섞인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언제부터 나이젤이 저희와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된 거죠? 아니, 정확히는 대장님과?”

그건, 코왈스키,”

전화를 피하신 데에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겠습니다. 그것보다는, 대장님?”

 

나이젤은 그 다음날 조카가 전화를 하기 전까지 스키퍼가 아침을 기지가 아닌 병원에서 맞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프라이빗은 그의 대장과 나이젤의 어떠한 관계를 파악한 모양이었다. 나이젤은 생각을 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더 이상 그의 스키퍼가 아니라는 것.

 

If you're under him, you are getting over him.




 

~스키퍼의 아침드라마~ 5000원으로 한 달 뒤 출시예정! 기대해주세요!


DUA LIPA-New Rules에서 가사 인용했습니다.

원본 썰 써주신 구누님과 다멍님께 감사를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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